빅데이터, 이름에 휘둘리지 말아야

빅데이터 관련자료 2013. 8. 30. 09:45


 

출처 : http://legalinsight.co.kr/archives/48198



말만 무성하던 빅데이터가 올해부터 `눈에 보이기` 시작하는 듯하다. 사업 주체는 주로 공공기관과 대기업이다. 올해 상반기 발주된 공공 빅데이터 사업만 20여건이다. 지난해 발주건수가 10건에도 못 미쳤으니 공공기관의 높아진 관심을 알만하다. 삼성전자, 현대자동차, 포스코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나섰다.


[기자수첩]빅데이터, 이름에 휘둘리지 말아야

공개된 수준이 이 정도다.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업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. 많은 공공기관이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빅데이터 정보화전략계획(ISP)을 세우고 있다. 일부 대기업은 전문가를 영입해 내부 작업 중이다. 내년에는 빅데이터 사업이 `쏟아질` 것이라는 예측도 무리가 아니다.


그런데 꼼꼼히 살펴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. 관련 없는 듯한데 `보란 듯이` 제품과 사업에 빅데이터를 붙인 기업과 기관이 부지기수다. 반면에 정작 빅데이터라 생각되는 사업임에도 굳이 그 이름을 사양하는 곳도 있다. 빅데이터 사업은 넘치는데 정작 정의는 아직 정립되지 않은 탓이다.


더 큰 문제는 빅데이터 명칭을 악용하는 기업·기관이 있다는 점이다. 과거 출시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빅데이터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기업도 종종 보인다. `보여주기식`으로 억지로 빅데이터를 끌어들이는 경우도 있다. `우리만 안 한다고 하면 뒤처지는 것 같아서`라는 게 이유다. 공공기관이 주로 이런 덫에 걸려 있다.


빅데이터 시장은 이제 개화하는 단계다. 초기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향후 치명적인 약점으로 남는다. 제대로 된 시장 형성이 어려울 뿐 아니라 발주처는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. 솔루션·프로젝트 기업도 향후 해외 진출시 저평가 받을 수 있다.


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실제 사업성과가 중요하다는 점이다. 빅데이터라는 개념도 결국 보다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만들어졌다. 이름은 아무래도 상관없다. 가치 없다고 생각했던 정보를 잘 활용해 얼마나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. 실체보다 말이 앞선 빅데이터는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다.


출처 : http://www.etnews.com유선일기자 | ysi@etnews.com